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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장현 시장의 답변, "약자와 일자리가 우선이었고 문화는 아쉽다"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7.08.0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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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장현 광주시장은 본보의 정인서 칼럼 <윤장현 시장의 결정력, "걱정스럽다">라는 글에 대해 4일 오후 필자에게 두 번에 걸쳐 문자로 답변과 함께 이의를 제기했다.

윤 시장은 "귀한 고언 잘 읽었소. 사실과 다름이 있음은 유감스럽게 생각하오"라고 말하고 "집에서는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있음을 말씀드리오"라고 밝혔다.

이는 윤 시장이 집에서는 부인을 포함하여 어느 누구와도 시정 문제, 즉 인사나 정책 문제에 대해 아예 논의하지 않는다는 것인지, 아니면 그런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전혀 꺼내지도 않는다는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다만 '그런 이야기'라고 명기하고 있는 것을 보면 필자가 말한 '어떤 의사결정'의 범주에 들어가는 도시철도2호선, 수영선수권대회 아파트 등 여러가지 중요한 정책결정이나 산하 기관장 선임 등에서의 문제와 같은 이야기를 지칭하는 듯 하다.

결국 윤 시장은 집에 들어가면 시와 관련된 어떤 이야기도 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그럼 집에서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부모님 봉양이나 자식 키우는 이야기 등만 하고 있는 것일까.

그러면서 "부정한 짓 않고 누리지 않고 살아가고 있소"라는 말과 함께 "가까이 들여다보시면 볼 수 있을 것이오"라고 덧붙였다.

윤 시장은 스스로 '시민운동가'라고 지칭했고 아시아자동차 부도 사건 때 이를 회생시키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것을 자주 듣곤 한다. 그런 점은 본받을만 하다.

필자가 윤 시장을 가까이 들여다볼 기회가 있을런지는 모르겠으나 윤 시장은 자신이 정책결정이나 인사문제와 관련하여 청탁이나 강압 등을 받지 않았고 (권력을) 누리거나 호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윤 시장이 시장이라는 직위에 있으면서 강압이나 청탁으로부터 정말 '자유로운 존재'였을까. 

윤 시장의 인척이 되는 형제 두 사람이 시의 정책자문관과 비서관으로 일했다가 지난 달 실형을 받은 것은 시민시장으로서 청렴을 강조해 왔던 그의 입장에서는 비난을 받기에 충분하다는 여론이 있지 않았던가.

더욱이 지난해 11월 윤 시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던 것처럼 2014년 광주비엔날레에서 박근혜 대통령 풍자 걸개그림 전시가 무산된 것과 관련해 당시 김종 제2차관의 전화를 받았으며 그 영향이 있었다고 토로하지 았았던가. 

당시 홍성담 화백도 "전시 철회는 다양한 통로로 국정원이나 그 윗선에서 광주시와 비엔날레 재단에 압력을 넣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윤 시장과의 면담에서도 윤 시장이 '내 손을 떠났다'고 말한 사실이 이 같은 의혹을 뒷받침한다"고 주장한 적도 있다. 이를 윤 시장이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또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이라는 단서를 달아 제안했던 시의 발전 방안에 대해 윤 시장은 자동차박물관, 서비스복합단지, 오토파크 등은 용역 중이고 특별한 수집가와도 인연을 쌓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시장은 도시공간 디자인에 대해 소홀함은 스스로 인정하고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말을 덧붙이면서 아무튼 실망시킨 부분이야 어찌 없겠느냐고 했다.

광주가 문화도시를 표방하는 가운데 도시의 문화적 역량에 대해 지역 문화계의 많은 사람들은 윤 시장이 재임하는 동안 10여년 이상 문화역량이 뒤쳐지는 느낌이 든다라고 자주 말한다. 이는 윤 시장이 도시의 문화발전에 소홀하다는 것을 지적하는 뼈아픈 대목이다.

윤 시장의 기본 생각은 이렇다는 것으로 보인다. "빠르지 못함이 흠이 될 일도 있지만 바르게 가는 일은 더욱 중요하다."

이는 중요한 지적이다. 우리가 아무리 빨리 가도 마지막에 잘못되어 있다면 모든 것이 헛수고이만 바르게 간다면 다소 늦더라도 먼 장래를 내다보고 옳은 결정이 된다는 이야기이다. 당연히 필자가 늘 주장하는 것처럼 문화도시 광주발전 백년대계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앞선 칼럼에서 밝힌 것처럼 매번 새로운 시장이 내세우는 시정비전도 필요하지만 광주라는 도시의 비전, 백년대계의 비전을 세우는 일이 중요하다고 할 것이다. 시장은 임기가 끝나면 그의 시정비전은 다음 시장에 의해 다른 시정비전으로 대체되기 때문이다.

윤 시장은 이어 "현재 문제되어 있는 지역의 중요 민원사업은 대부분 행정편의주의나 일시적으로 넘기고 보자는 과정에서 생긴 일들이 많다"면서 "토론과 합의과정 없는 일방적 행정은 더 큰 후유증을 남기는 것을 많이 보았다"고 했다.

결국 윤 시장은 공무원 사회가 탁상행정의 행정편의주의에 자주 매몰되거나 장기적인 구상보다는 눈 앞의 발등에 떨어진 불만 해결하는 공무원들의 행태에 일침을 놓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윤 시장은 취임 초기부터 다양한 시민토론기구를 만들거나 시민참여형 정책결정을 도입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기구들이 형식적으로 운영될 때가 있고 시민참여형 정책결정이라고 하지만 일선부서의 입김이 더 작용할 때가 있다는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는 부분이다.

시민의 참여형 이야기를 듣는다면서 2014년에 만들었던 '시민아고라500원탁회의'는 몇번이나 개최했는가를 묻고 싶다.

또 같은 해 시민들의 의견을 들어보겠다며 100명으로 만들겠다던 '광주공동체시민회의'는 신청자가 많자 514명의 신청자 전원을 위원으로 선임하고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거창하게 출범식까지 가진 바 있다.

그 뒤로는 의견을 듣기는 커녕 시정홍보의 장으로 활용하는 데 급급했고 시간이 흐를수록 불과 몇십명만 참여하는 등 흐지부지하다 2년의 임기가 끝난 후 해단식도 하지 않았다.

지금도 여러 시민참여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일부 참여자들은 (그의 생각일 수 있지만) "들러리를 선다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윤 시장은 자신의 임기 중 우선 순위는 약자를 챙기고, 미래 먹거리와 일자리를 만드는 일이었다고 했다.

이는 장애인복지와 소외자를 위한 노력, 청년정책, 광주형 일자리 등으로 표현된다. 대표적인 것이 연봉 4천만원 수준의 광주형 일자리이고 정부도 관심을 갖는 것이라고 홍보하고 있지만 지난 3년 동안 이 광주형 일자리에 대해 구체적인 방안을 보여주지 못한 것은 아쉽다.

사실 광주사회에서 기아자동차 같은 평균 연봉 1억원의 일자리도 있지만 연봉 4천만원이라면 매우 큰 일자리의 하나라고 할 것이다. 

하지만 주변에 보면 온 몸을 희생하는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연봉 2천만원 내외에서 허덕이고 있고, 청년정책을 내세우고 있지만 그들 역시 알바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윤 시장은 또 "문화와 도시공간에 대한 나름의 담론은 있지만 전력투구하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고 했다.

이 아쉬움은 시장의 선에서 남아있어서는 안된다. 모든 일을 시장이 다 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그렇다면 민관합동형 팀을 구성해서 도시의문화발전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쿠니요시와 같은 일본 요코하마의 전문가를 1년에 몇 차례씩 모셔온다면 민관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방안을 모색하도록 맡기면 될 일 아닌가.

가장 큰 문제는 필자가 지적한 것처럼 광주라는 도시비전이 없기 때문이다. 쿠니요시는 일본 요코하마에서 오랫동인 시에서 일했고 지금은 요코하마시립대 교수로 있는데 그는 시에 근무할 때 도시디자인에 관련된 부서에서 정년 퇴임할 때까지 대부분 근무한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도 그럴 필요가 있지 않을까.

윤시장은 마지막으로 언론은 당연히 감시와 비판을 할 수 있다. 그러나 기사 내용 중에 특정인, 특히 배우자인 가족에 대한 기사는 구체적인 사실을 6하원칙에 의해 적시해주길 요청했다. 이는 개인의 인격을 모독하는 일이자 시장직에 있는 자신의 신뢰에도 심각한 일이다고 지적했다.

이 글은 필자의 칼럼이다. 기사이건 칼럼이건 '팩트'가 중요한 소재가 되어야 한다. 따라서 윤 시장의 지적처럼 6하원칙에 따라 내용을 다룬다면 좋을 것이다. 그러나 기사와 칼럼은 성격이 다르다.

앞의 칼럼에서 말한 것처럼 윤 시장이 의사결정을 할 때 '사모님'과 '지인'의 이야기를 따른다는 것은 웬만한 사람들의 입에서 회자되는 이야기를 말한 것이다. 그 사람들의 이름을 글에서 공개할 수도 없는 노릇아닌가.

당연히 필자는 사실이라고 믿고 싶지 않다. 뭐 참고할 수준의 이야기를 해주면 경청은 하겠지만 그 이야기대로 의사결정할 일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제 윤 시장은 1년도 남지 않은 임기 동안 이런 이야기들이 회자되지 않도록 자신만의 확고한 가치관과 결정력으로 좋은 시정을 이끌어주길 기대한다.

정인서 기자  jis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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