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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장현 시장의 결정력, “걱정스럽다”마지막 할 일, “도시비전이나 제대로 세웠으면”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7.08.04 07:27
  • 댓글 3
   
 

윤장현 광주시장, 이제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아 제대로 할 일도 없다. 그동안 하던 일이나 마무리를 잘 하든지, 아니면 도시비전을 세우는 일에 전념했으면 한다.

 윤장현 시장이 2019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지난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가서 수영대회기를 흔들고 인수받았다. 참으로 의미 있는 자리였다. 광주에서 세계유니버시아드대회가 열린데 이어 이제 세계수영대회가 열린다는 사실이다. 광주가 세계적인 도시가 된 듯하다.

그런데 아쉽다. 광주의 도시비전이 제대로 활용되지 않고 있어 세계대회를 유치해도 별반 보여줄 게 없다는 점이다. 광주의 정체성을 찾지 못한 채 우왕좌왕 할 뿐이다. 필자는 광주시의 마크가 빛과 생명을 상징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광주시 1층 현관 로비 중앙 엘리베이터 옆에도 이를 안내하는 문구가 있다. 잘 안보일 뿐이다.

광주시 누리집에도 광주광역시의 기본심벌은 빛과 생명의 원천인 태양과 인간 형상을 기본으로 한다. 이는 세계, 미래로 열린 빛고을 광주의 열망과 진취적 기상을 표현한 것으로 전체 둥근 원은 태양을, 자유롭게 뻗어나가는 경쾌한 곡선은 인간을 의미한다고 했다.

필자는 이 빛과 생명을 광주시의 비전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문제는 빛과 생명이라는 좋은 비전이 제대로 활용되지 않고 있다. 이게 광주라는 도시의 비전인데도 그동안 시장들마다 내세운 시정비전에 가려 정말 빛을 발휘하지 못했고 생명력을 잃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0여년간 광주시에서 도시발전을 위해 내세운 각종 용역보고서에서조차 이 기본 가치를 묵살하고 있었다. 각각의 보고서가 각각의 비전을 내세워 눈앞의 일만 하기에 급급했다. 윤장현 시장을 비롯하여 강운태 전 시장, 박광태 전 시장 등 모두 광주의 미래를 전혀 걱정하지 않은 듯하다. 임기만 끝나면 ‘모르쇠’라도 하고 있는 것을 윤 시장도 똑같은 전철을 밟을까 우려스럽다.

지금 윤장현 시장은 광주형 일자리를 주장하고 있다. 광주형 일자리의 모델은 자동차 1백만대 도시를 내세우면서 평균 연봉 1억원대인 기아자동차로서는 지역 청년들의 일자리가 없다는 생각에 적정임금, 즉 연봉 4천만원대의 일자리 1만개를 공약한 바 있다. 이제 임기가 1년 남은 지금, 1만개 일자리 중 몇 개나 달성했을까 묻고 싶다.

새로운 자동차공장을 산민관 합동으로 세워 광주형 자동차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에서 출발했다. 이는 쇼핑과 자동차의 도시, 독일 남서부에 있는 슈투트가르트를 모델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 다임러 및 포르쉐의 본고장으로 알려진 이 도시 이름이 광주에서 한참 뜨더니 요즘 쑥 들어가 버렸다.

지난 2015년 당시 박성수 전남대 교수(현 광주전남연구원장)는 “선택과 집중은 모든 지자체의 고민인데 시장이 바뀔 때마다 정책이 바뀌는 것은 근본적인 인식과 가치관의 문제이다”면서 “자동차 100만대 구상은 결국 먹거리에 대한 몸부림이고 일자리 창출이라는 확신을 갖고 추진하는 것이지만 광주비전과의 연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공약을 모두 실천하는 것은 사실 불가능하다. 현실에 들어가면 그것은 명문화된 이념이며 이상일 뿐이다.”면서 “공약을 다 실천하고 못하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광주비전을 수립하고 장기적으로 접근하는 노력이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반드시 일자리 1만개 공약은 달성하지 않아도 좋다. 보다 중요한 것은 그러한 공약이 광주비전과 연계되어 장기적인 노력으로 진행되고 있는가의 여부이다. 이러한 확고한 비전이 시민의 공감대를 얻고 시의 발전전략에 투영되어야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이렇다. 윤장현 시장이 자동차만이 광주를 살리는 견인력이라고 치부한다면 허상만 바라보지 말고 기아자동차, 지역 자동차 부품업체와 통 큰 전략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자면(이것은 필자의 생각일 뿐이다) 광주가 문화도시라는 점을 반영해서 기아자동차 내에 자동차박물관을 만들고, 누구든 자동차 차체 디자인을 해보는 체험프로그램과 자동차 관련 미디어아트, 그래피티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광주의 공공기관 건물을 기아차의 가장 유명한 모델을 본 따 짓는다.

현재의 아트버스에 이어 아트택시도 도입하고 개인도 아트승용차를 하고자 한다면 광주시가 이를 지원해준다. 각종 축제에서 자동차를 이용하는 프로그램을 반영한다. 자동차에 각종 장식을 붙인 자동차 퍼레이드를 벌인다. 가장 재미있고 인기를 얻은 자동차에 올해의 자동차라는 상을 준다. 참가자들은 자동차 디자인을 한 의상을 입기도 한다.

아파트 80%의 삭막한 도시 벽면을 전 세계의 유명 자동차를 구경할 수 있는 벽화거리를 만든다. 아니면 금남로 축제기간 중에 실제 세계 유명자동차를 전시하여 관광객을 끌어 모은다. 그냥 무엇이든 자동차로 이야기가 된다면 아이디어를 모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뭐 자동차가 아니라도 좋다. 2015년 세계유니버시아드대회 때 광주시에 전화를 걸면 “빛의 도시 광주에서 어쩌고저쩌고”하는 소리를 귀가 닳도록 들었다. 그러나 그것은 말뿐이었다. 광주에서는 빛으로 뭔가 보여주지 못했다. 대회가 끝나자 빛의 도시는 사라졌다. 그렇게 형식적인 일들을 벌이지 말아야 한다.

빛의 도시를 광주에 구현시켜야 한다. 예를 들자면(역시 필자의 생각일 뿐이다) 미디어아트 도시답게 저녁에는 금남로를 비롯한 상무지구 등 주요 빌딩 등에 미디어아트나 미디어맵핑 방식을 이용한 볼거리가 있어야 한다.

작가의 창작물도 좋고 광주의 역사를 담은 스토리, 윤상원의 들불야학, 5.18민중항쟁, 광주학생독립운동, 3.1운동 때 한 팔이 잘려나간 윤혈녀 이야기 등 정말 많은 이야기를 보여줄 수 있다. 고층건물이나 20층 이상의 고층아파트단지 옥상에는 태양열을 이용한 LED 구현, 레이저쇼, LED아트버스 등도 생각해볼만 하다.

뭔가 집중되어 광주에 가면 이런 것이 있구나를 확연하게 느끼게 만들고 감동을 주며 다시 보러 광주에 가야겠다, 아니 친구를 데리고 가야겠다. 가족과 함께 가야겠다는 마음이 절로 나오도록 해야 한다.

윤장현 시장에게 여러 차례 ‘더불어 사는 광주, 더불어 행복한 시민’은 강운태 전 시장의 ‘행복한 창조도시 광주’와 같은 윤장현 시장의 임기 중 할 수 있는 시정비전일 뿐이고 광주라는 도시의 비전은 아니라고 말한 바 있다. 그래서 백년 이상 가는 광주의 도시비전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를 위해 별도의 조직을 만들던지, 현재의 조직 중에서 잘 활용하든지간에 최소한 1년 이상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여 시민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광주시의 비전을 수립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했다. 아니면 현재의 ‘빛과 생명’을 도시비전으로 하고 이를 잘 엮어내는 전략이 요구된다고 했다.

그런데 윤장현 시장은 무얼 어떻게 하자는 것인지 모르겠다. 얼마전 광주도시공사 대표이사 3차 공모까지 벌여 임원추천위원회가 2명을 시에 보고했으나 마땅한 적임자가 없다고 틀어버렸다. 시의회 청문절차도 거치기 전에 말이다. 

그럼 지금까지 도시공사 임원추천위는 눈 뜬 봉사들이란 말인가. 3차 공모에서 마녀사냥식 여론몰이를 당했던 한 인물의 경우 시에서 별도의 검증을 해보면 언론보도와 다르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그런데 윤 시장은 여론에 민감하게 반응했는지는 모르겠으나 다시 거부해버렸다.

광주문화재단도 도시공사와 진배없다. 2차 공모에서 2명이 임원추천위를 거쳐 시에 보고됐다. 1차 때도 쓸 만한 인물이 있었는데 윤 시장은 틀어버렸다. 윤 시장은 지인이 마땅한 사람이 없다는 조언을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당시 임추위원들이 사퇴하고 나 몰라라 하고 말았다. 임기도 얼마 남지 않은 윤 시장이 이번에 대표이사를 선정해봐야 그 임기를 제대로 채울 수 있을 것인지 의심스럽다.

윤 시장은 결정력이 부족하다는 게 지역여론이다. 시장이 되자마자 거의 무효화할 뻔 했던 도시철도2호선이 그렇고 수영선수권대회 아파트부지가 그랬다. 올 들어서는 산하기관장 사표를 받은 뒤 후임자를 선임하는 과정도 마찬가지이다.

웬만한 시민들은 다 아는 윤 시장의 비밀(?)이 있다. 어떤 의사결정을 할 때는 윤 시장의 부인인 ‘사모님’이나 오랜 친구로 30년 이상 된 ‘지인’의 이야기에 따른다는 것이다.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이런 이야기가 자주 회자된다. 필자는 이 말이 사실이라고 믿고 싶지 않다. 물론 베개송사라는 말처럼 부인의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고 지인이지만 전문가에게 들을 수도 있다. 하지만 결정은 윤 시장이 심사속고해서 했으리라 믿고 싶다.

그런데 사람들은 윤 시장 이야기가 나올 때면 놀리는 말이 있다. 윤 시장에게 직접 말하기보다 30년 이상 된 지인을 찾아가 부탁하라는 것이다. 거짓인지는 모르겠으나 실제로 그래서 예산도 따왔다는 나의 10년 된 지인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광주는 참으로 안타깝다. 공무원들은 아이디어를 주면 자신의 일거리가 생긴다며 모른 체 하고, 시장에게 말하면 시장은 “해당 부서와 상의하라”고 해당 부서에 지시했지만 그 부서에 가면 “시장님이 말하더냐”며 “알았다”는 대답만 한다. 필자가 여러 차례 겪은 일이다.

윤 시장을 걱정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필자와 똑같은 이야기가 화두가 된다. 이제 1년도 안 남았으니 다음 시장과 이야기해보라는 충고도 받는다. 필자도 그럴 생각이다. 성급하게 두드릴 필요 없이 문화도시백년대계를 생각하며 긴 호흡으로 뛸 생각이다. 

이제 더 이상 지면을 통해 윤 시장을 비판하거나 좋은 아이디어를 제안도 하지 않으려 한다. 그와의 좋은 인간관계를 위해서이다. 나는 아직 그와 30년 된 지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인서 기자  jis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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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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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콩콩 2017-08-09 09:37:10

    참~ 답답하지요?
    윤시장님이 부랄이나 제대로 달려있는지
    궁금할때가 있습니다.
    좋은 정치인으로서는 낙제점입니다.
    안타깝습니다.   삭제

    • Sandro Lee 2017-08-06 15:03:46

      정기자님의 의견에 공감합니다.
      지도자는 자기 철학과 비전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없으니 줏대가 없이 행동할 수밖에요...   삭제

      • 김이호 2017-08-06 10:12:13

        좋은굴 잘 읽었습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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