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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비엔날레 일반직 해외연수 "안되는 일인가"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7.07.28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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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비엔날레 재단 직원들이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직원 교육 차원이다. 지난해 감사에서 직원교육비가 적다고 지적을 받아 올해는 신청을 받아 보냈다. 바람직한 일이다.

다만 이번 연수의 참가자 중에는 비엔날레 전시 업무의 기획이나 전시 담당자들이 아닌 일반 직원들이 포함됐다는 점이 지적된다. 여기에는 대표이사 업무보조를 맡은 직원, 대표이사의 차량 유지·관리 담당, 광주 폴리 작품 하자보수·유지관리 직원 등이라는 것이다.

뭐 이런 업무를 맡은 사람들은 연수를 받을 수 없다는 말인가라는 항변이 있을 수 있다. 직무에 관계없이 비엔날레재단에 근무하는 사람은 비엔날레의 전시와 관련하여 다른 직무를 맡을 수 있기 때문에 교육이 필요할 수 있다.

그러나 작금의 시선은 위로성 여행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더욱이 이번 연수계획이 대표이사도 공석인 상황에서, 비엔날레 예산도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계획을 세우고 진행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박양우 전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가 사임한 것은 지난 1월 말이다. 이번 연수계획안 보고 일자는 3월 30일이다. 대표이사 공석에 따라 연수계획에 대한 최종 결재는 당시 사무처장의 전결로 이뤄졌다고 한다.

비엔날레 관계자는 “이번 연수는 내부 계획이기보다는 당시 사무처장이 비엔날레에 근무하는 사람이라면 다른 비엔날레를 보아야 우리 비엔날레에 대한 의견도 제시하고 자부심도 가질 수 있다며 지시한 것이었다”면서 “평소 전시, 홍보 관련부서는 업무상 출장 기회가 있는 편이어서 정책, 교육, 폴리 부 직원들을 많이 배정한 것이다”고 말했다.

2018년 광주비엔날레는 10년 이상 국고 지원을 받은 행사를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는 국제행사 일몰제에 포함됐다. 이것이 박근혜 정부 때 세월호 풍자 전시 사건으로 갑자기 포함됐다는 말도 있지만 그것을 해소하는 것은 별도의 문제이다. 2018비엔날레 예산이 30억원에서 18억원으로 12억이나 줄어든 현실이 연수를 가기엔 시기적으로 썩 좋은 상황은 분명 아니다.

어쨌든 직원 8명이 지난 6월부터 이달까지 1, 2차(1차 5명·2차 3명)로 나눠 ‘2017 해외 선진지역 연수’를 떠났다. 1차 6월 28일부터 7월 9일까지, 2차 7월 17일부터 28일까지 각각 이뤄졌다. 3차 연수는 9월로 예정했으나 일정이 맞지 않아 취소했다고 한다.

1인당 연수 예산은 12일간 300만원이다. 그런데 이 비용으로 배낭을 메고 민박집에서 잤다면 모를까 정상적인 연수예산은 아니다. 그래서 직원 각자가 170만원을 부담했다. 공적인 기관이지만 연수예산에 개인 부담을 할 수 있을까.

비엔날레 관계자는 “희망자를 중심으로 했고 패키지 프로그램이 아니기 때문에 소수 중심으로 움직이다보니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세계 현대미술계에서 영향력이 큰 이탈리아 베니스 비엔날레(5월 13일∼11월 26일), 독일 뮌스터 조각프로젝트(6월 10일∼10월 1일), 카셀 도큐멘타(6월 10일∼9월 17일) 등이 10년 만에 동시에 열리는 해다.

이번 연수는 이 시기에 맞춰 진행됐다. 미술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칠 리 없다.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광주에서도 미술분야 종사자는 물론 일반인들도 몇몇 사람이 다녀왔다.

광주비엔날레재단 관계자는 “지난해 감사에서 직원 교육비가 적다는 지적이 나와 직원 교육 차원에서 신청을 받아 연수를 진행했다”며 “평소 연수 기회가 적은 직원에게 기회를 주는 차원에서 일반 직원이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연수의 의미는 업무의 역량을 높이거나 다양한 직무교육의 하나로 진행된다. 개인의 전문성을 강화하기도 하지만 조직역량을 높이는 방안의 하나이기도 하다.

연수자가 전문직이 아니라고 해서 문제삼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조직분위기와 기업문화 차원에서 직무에 관계없이 조직의 전반적인 업무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라고 한다면 그렇게 탓할 일은 아닌 것 같다.

정인서 기자  jis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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