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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축제, 누구를 위해 행사 개최할까선택과 집중 통한 전반적 재검토 필요해
지역축제 협치상설기구, 1년전 행사 확정 홍보 들어가여
  • 박어진 기자
  • 승인 2017.07.26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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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서 매년 다양한 축제가 열리지만 그 축제는 누구를 위해, 어떤 목적으로 열리는 것일까?

축제장에 가면 일단 볼거리가 있고 먹을거리도 있도 재미가 있으면 축제의 역할은 다한 것일까?

이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를 통해 앞으로 바람직한 축제의 방향성을 모색하고 효율성을 올리기 위한 정책토론회가 25일 광주시의회에서 열렸다.

김영남 광주시의원이 제안한 이날 정책토론회는 '광주지역 축제,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는 주제로 그동안 관광관련 토론회는 많이 열렸지만 축제라는 대상을 국한해 열리는 토론회가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자리였다.

김영남 광주시의원

이날 토론회에서는 광주에서 매년 수많은 축제가 열리지만 정작 그 축제들을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열리는 지 정체성이 불분명해 지역축제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기본적인 공감대가 형성됐다.

정인서 광주서구문화원장은 ‘광주축제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는 발제를 통해 “지역 축제 가운데 비슷한 것은 통폐합해 시기를 조절하고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5월과 10월로 집중하자”고 제안했다.

정 원장은 "5월축제(5.10~6.10)는 5.18과 의병, 인권 등을 주제로 하면서 역사적 관점에서 고려시대의 정지장군부터 일제강점기 항일투쟁, 6.10항쟁에 이르는 의향의 전통적 가치를 살리는 인권·평화축제로, 10월축제(10.1~31)는 충장축제(동구), 굿모닝 양림(남구), 억새문화재(서구) 등 자치구 축제와 연계한 문화축제로 특화해 축제 프로그램의 시간이나 내용이 중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 원장은 또 연간 축제의 내용과 정보, 사전 조정 등을 통해 각 축제를 특화시킬 수 있는 ‘지역축제 민관합동 협치상설기구’를 만들고 통합누리집에서 각 축제으ㅟ 기본정보와 뉴스ㅜ, 자료 등을 제공하며 각 축제의 누리집에 연결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와함께 지역축제기록보관소를 설치해 지역 축제의 경험과 문제 등을 정리하고 전시 홍보하는 공간을 마련해 다음 축제를 위한 중요한 정보플랫폼이 되는 공유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봉국 디자인씽커스 대표는 ‘콘텐츠 맥락 안에서 축제가 갖춰야 할 요소들’이라는 발제를 통해 “축제에서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요소는 축제를 향유하는 사용자가 누구인가를 먼저 규정해야 한다”면서 “다음으로 그 사용자에게 감동, 휴식, 여가 등 어떤 목적으로 전개할 것인지를 분명하게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도시문화와 어우러지는 주민감동의 장’이라는 모호한 슬로건이 아닌 ‘얼음 위에서 겨울놀이는 할 수 있는 축제’와 같은 명확히 목적이 설정되어야 한다는 사례를 이야기했다. 종합백화점식 축제의 모습이 오늘날 지역축제의 모습이라면서 어디를 가나 그렇고 그런 모습으로 비쳐 사용자들이 금방 싫증낸다고 지적했다.

토론에 나선 문창현 광주전남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광주다움을 극대화 시킨 광주형 축제를 만들어야 한다”며 “지속가능한 축제 수익구조 창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연구위원은 광주지역 축제가 다른 도시에 비해 많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축제의 통폐합은 바람직하지 않고, 실험적 도전과 자기진화를 통해 몰입형축제를 만들어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연구위원은 아시아문화전당의 지역과 연계된 긍정적 역할을 기대하고 이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지역적으로 분산된 장소성을 고민하여 축제를 연계하는 것이 좋겠다면서 영국 에든버러축제가 2차 대전후 치유와 희망을 가치로 삼았다면 광주축제는 광주정신을 근간으로 한 자유로움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박용구 시민의소리 편집국장은 “광주지역 축제가 유동인구가 많은 5.18민주광장과 금남로 권역에 심하게 편중되어 있고 가까운 궁동예술의거리, 굿모닝양림, 남광주밤기차야시장, 대인예술시장 등등을 포함하면 여기에 소요되는 예산이 무려 77억원에 달한다”면서 “광주처럼 매주말 축제가 열리는 곳이 전 세계에도 없을뿐더러 규모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내용의 차이가 없는 것이 더 큰 문제이다”고 지적했다.

박 국장은 충장축제는 우수축제로 지정된 만큼 이를 제외한 나머지축제들은 백지에서 그림을 그리는 자세로 다시 검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현석 2017광주세계청년축제 총감독은 “축제가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사람을 모으는 힘이 있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주민의 삶이 반영되는 공간이 있어야 하고 축제의 존재이유로서 미래에 대한 근원적인 고민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 감독은 이어 “지자체에서 축제를 평가할 때 언론보도횟수나 방문객수를 계산하는 양적 평가가 아니라 주민의 집단지성을 통해서 우리가 즐거워야 그들도 즐겁다는 생각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획하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축제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남 의원은 "축제의 감동은 예산도 아니고 화려한 행사나 거대한 이벤트에서 오는 것도 아니다"며 "축제를 벌이는 사람과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사람 모두가 마음을 열고 축제에 참여할 수 있는 진정성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이날 방청객 가운데에서는 관광형 축제와 복지형 축제를 구분하고 지역문화역량을 강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 축제의 장소와 시설만 제공하고 나머지는 참가자들이 사전 예약을 통해 만들어갈 것, 축제 관람객들이 공짜로 이용하기보다 감동을 느꼈다면 기부금을 낼 것, 축제기획자들이 먼저 의미 있는 소규모축제를 개최한 후 관람객의 반응이 좋을 경우 이듬해에 지자체가 지원할 것, 축제 기획자나 공연 팀들이 자발적인 모금운동으로 자금을 모으고 이에 비례해 지자체가 예산지원을 할 것 등의 논의가 있었다.

이날 정책토론회는 지역 축제의 수는 지나치게 많아지고 있는 데 반해 주민 자발적인 관심과 참여나 관광객의 공감을 끌어내는 재미와 감동이 충분하지 못한다는 문제의식에서 마련됐다.

박어진 기자  gjnewst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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