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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정 광주비엔날레 신임 대표이사 "다소 불안한 출발""지역과 소통하고 협력하는 자리를 자주 만들어가겠다"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7.07.14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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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심임 김선정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가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포부를 밝혔지만 국비 확보, 기업 후원, 감독 선임 등에서 준비된 대안이 ㅇ벗어 "다소 불안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소 불안한 출발이다.”

13일 신임 김선정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의 기자회견을 지켜본 언론계의 후평이다.

그는 이날 대표이사로 선임되어 많은 준비가 안되었다며 부족함을 선의로 봐달라고 했지만 지난 달부터 광주비엔날레 대표 선임이 기정 사실화 된 상태에서 이같은 발언은 ‘준비 안된’ 사람을 광주시가 데려온 꼴을 밝힌 셈이다.

국제행사 일몰제에 따른 국비예산 확보, 기업 후원, 감독 선임 등 굵직한 사안에 대해 대표이사로서의 준비된 대안이 아닌 마치 큐레이터로서의 경험치들을 말하는 수준에 그쳤다는 것이다.

박근혜 정부 때 홍성담 세월오월 전시 사건으로 갑자기 국제행사 일몰제에 편입된 이후 국비 지원 삭감에 대해 그의 “내년 예산 편성은 대부분 끝난 상황이어서 어렵지 않겠느냐”는 발언은 예산 확보에 대한 의지 부족으로 해석된다.

연이은 질문에는 “문체부와 이야기를 해 보고 일몰제가 추진되지 않을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찾아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가 스스로 밝혔듯이 복안이나 방향성이 없었다.

국제행사 일몰제로 인해 국비 지원액이 당초 30억 원에서 12억 원이 삭감된 18억원으로 올해 9억원 배정에 이어, 내년에 9억원 예산이 편성될 예정이어서 긴박한 노력이 필요할 듯 하다.

이렇게 되자 기업 후원은 어떻게 할 생각인가에 대해서도 “비엔날레 가치가 높아졌기 때문에 기업 스폰서 유치가 가능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광주비엔날레가 미술계, 세계 비엔날레에서는 위상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일반시민이나 국민들에게는 가치평가가 높지 않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광고 효과를 노릴 기업들의 후원이 그리 늘어날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대표이사로서 기업후원의 방안에 대해 나름대로의 구체적인 대안을 준비했어야 한다. 하지만 누구나 말할 수 있는 ‘가능’만 이야기 했지 대안은 듣지 못했다.

이렇듯 김 대표이사는 대폭 삭감될 비엔날레 국비 확보 방안과 기업 후원 방안에 대해서는 구체적 복안을 밝히지 못해 CEO로서 경영 자질에 허점을 드러냈다는 평가였다.

또 하나의 위험한 발상이 있다. 큐레이터 출신의 대표로서 마치 자신이 비엔날레 전시 총괄 권한을 갖겠다는 뉘앙스가 흘러나왔다.

그는 “앞으로 비엔날레를 감독이 아닌 재단이 주도권을 갖고 광주시민과 연결돼 광주에 남는 프로젝트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김선정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물론 그동안 광주비엔날레가 감독 중심의 행사이다보니 비엔날레는 지원만 할 뿐 지역성과 괴리된 행사였다는 지적이 있었다. 20여년이 넘는 기간 동안 엄청난 예산을 들여 치른 행사였지만 광주 지역사회에 남는 작품은 없었다는 점이 문제였다.

이에 대해 지역 소통을 위한 지역에 남을 수 있는 전시기획도 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반면 감독은 임명하지만 재단에서 통제하겠다는 구상이라면 어떤 감독이 이를 받아들일 것인지 우려된다.

그동안 광주비엔날레측이 지역 기획자들을 선임된 감독에게 소개하고 일부 프로젝트를 진행하려고 했지만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는가 하면 지난 해의 경우는 대인동 프로젝트는 소외된 채 진행된 사례를 들 수 있다.

또한 그는 “광주비엔날레가 2012년 자신이 참여했던 ‘라운드테이블’을 제외하고는 한 명의 감독 체제여서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고 생각해 공동감독을 추진해 볼 생각을 ‘개인적으로’ 갖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서 ‘개인적’이라는 것은 이제 대표이사의 위치에서 본인의 의사에 따라 도입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물론 뒤이어 “재단과 논의해 볼 생각”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깊이 있는 발언은 아닌 듯 하다.

일부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 김 대표가 참여했던 2012년 비엔날레가 6명의 여성공동감독 경험을 이야기한 듯하다는 평가였다. 그러나 당시 비엔날레는 6명이 참여하면서 의견일치를 보지 못해 전시 구성이 전반적으로 뚜렷하지 못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감독 선임의 문제는 매 회 때마다 새로운 감독을 선임하다보니 외국사람이 광주라는 역사성과 장소성에 대한 이해부족 상황에서 재단 관계자가 알려준 장소 정도만을 놓고 전시를 준비했던 점이 늘 걸림돌이었다.

오히려 감독을 선임할 때 최소 2회를 연이어 감독을 맡도록 하거나 평가가 좋으면 3회까지 연임하는 방안도 나쁘지 않다는 대안이 제시됐다. 그러면 감독은 광주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지역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는 과정에서 ‘광주’가 요구하는 전시기획도 가능하다라는 것이다.

이와 유사한 사례는 일본의 세토우치트리엔날레나 나오시마트리엔날레를 창설 때부터 계속 맡고 있는 키타가와 후람 감독의 경우에서 찾아볼 수 있다.

광주비엔날레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경우 한 사람에게 연이어 감독을 선임하면 특혜 내지는 평가절하의 분위기가 있어 다소 어렵지 않겠느냐”면서도 “연임 감독제는 지역을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 많아져 전시기획도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동안 전시 위주의 비엔날레가 시민들에게 어렵게 다가갔다는 점이 있었다면서 현대미술의 교육적인 기능을 강화해 어린이와 가족들이 함께 이해하고 참여하고 즐기는 비엔날레가 되도록 하겠다는 방향성을 밝혔다.

그는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렸던 아시아퍼시픽트리엔날레(Asia Pacific Triennale of Contemporary Art, APT)를 예로 들며 작가들이 어린이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식으로 해서 가족 단위 관람객이 즐길 수 있는 비엔날레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점은 전반적으로 좋다는 의견이 많았다. 광주에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시민에게 어떤 것이 도움되는지를 듣고 반영하겠다는 김 대표의 가치를 충분히 받아들일만 하다는 것이다.

김 대표이사는 특히 "비엔날레가 중요한 교육적 역할을 갖고 있는데 그동안 그 역할을 뒤돌아보지 않은 것 같다"며 광주비엔날레의 교육적 기능을 강화할 뜻을 강하게 시사했다.

신임 김선정 대표에게 질문을 쏟아내는 취재진들

그는 "비엔날레의 역사와 참여 작가들 자료 등 연구자들이 연구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 수 있는 좋은 아카이브를 만들어 공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자료를 잘 갖춰 모든 문화 연구자들, 외국의 학자들이 광주비엔날레를 찾아 연구할 수 있는 환경도 천천히 준비할 생각이다"고 소개했다.

김 대표이사는 또 “비엔날레가 광주 지역사회의 장소성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폴리 프로젝트와 연계해볼 생각이고 설치나 조각 등의 작품들이 광주시에 남도록 하는 프로젝트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비엔날레 때 만든 작품이 광주의 문화상품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찾아보도록 하겠다”며 “앞으로 작가 지망생을 비롯해 학생, 젊은 작가, 큐레이터 등이 비엔날레를 통해 함께 작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전임대표 사임 등 공백으로 2018광주비엔날레 준비가 애초 지난 3월 재단 기획단 TF를 통해 결정, 5월에 계약해야 하는데 많이 늦어졌다”며 “재단 측에서 TF팀을 만들어 추진한 내용들이 있어 총감독 선임 문제 등은 논의를 거쳐 8월 말까지 빨리 결정할 예정이다”고 답했다.

김선정 대표이사 체제가 다소 불안한 출발이지만 그가 지역민들과 깊이있는 소통의 자리를 자주 만들겠다는 것과 재단 관계자들의 노력, 지역의 협력이 더해진다면 불안함을 다소 줄여나갈 것으로 기대한다.

한편 광주비엔날레는 이날 오전 제155차 이사회를 열고 김선정 아트선재센터 관장을 신임 대표사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재단 이사회는 김 대표이사 선임 배경에 대해 국내외 미술계의 폭넓은 네트워크와 함께 미술 분야 전문성과 경영 능력을 지니고 있어 광주비엔날레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며 발전을 끌어갈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정말 그러길 바란다.

정인서 기자  jis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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