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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웅미술관, 이우환 회화사 전모를 본다이달 25일까지 발걸음 바삐 움직여야 할 듯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7.06.13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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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서 이우환을 만난다. 사실 그리 쉽지 않은 일이다. 하정웅미술관 개관 기념전으로 마련된 이우환 전이 오는 25일 마감한다. 아직 그의 작품을 보지 않았다면 빨리 발걸음을 재촉해볼 일이다.

광주시 서구 농성동에 위치한 하정웅미술관은 옛 전남도지사 공관을 리모델링한 곳이다. 옛 권위주의시대의 산물, 군사정권하에서 박정희, 전두환 등이 광주를 방문할 때 숙박을 했던 기억이 남아있는 곳이다.

이곳은 광주시립미술관 상록전시관으로 운영되었다. 그리고 지난 3월 하정웅미술관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이번 전시는 컬렉터 하정웅과 작가 이우환의 만남, 그리고 광주시립미술관과의 인연을 통해 하정웅의 휴머니티를 조명하는 전시라고 할 수 있다.

하정웅컬렉션의 진수이자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이우환전은 1974년 ‘점으로부터(From Point)’ 시리즈부터 2012년 최근 신작 ‘대화(Dialogue)’ 시리즈에 이르기 까지 이우환 회화사의 전모를 살필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다.

한국과 일본, 유럽과 미국을 오가며 활동해 온 이우환은 ‘나와 타자 그리고 세계, 현실과 관념 등 불확정적 관계 사이의 경계’를 넘나들며, 그들 사이의 만남과 조응을 시도한다.

그것은 작품 제목에서도 드러난다. ‘관계항’ ‘조응’ ‘대화’ 등 작품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그의 관심은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 안에 있는 것과 밖에 있는 것들의 연결고리를 찾는 것이다.

이우환의 생각은 알 수 없는 부분과 아는 부분의 상호 연관성을 찾는 것, 즉 안과 밖이 관계하는 장(場)을 만드는 데 있다. 그는 일상적인 것 속에서 예민한 감성으로 ‘터트림(깨달음)’의 순간을 감지해 내고, 이를 재-제시하는 것을 예술가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작가의 제시로써 대수롭지 않았던 하나의 점은 여백과의 묘한 조화와 긴장감을 통해 나를 들여다보게 한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나를 둘러싼 타자들을 만나게 한다.

또한 공간과 장소가 무한히 확장되고 나에게 말을 걸어오게 한다. 그러한 만남과 관계맺음, 열림은 ‘여백의 울림’에 의해 더욱 확장되고 퍼져 나간다.

하정웅은 일생 동안 수집한 미술작품과 역사적 자료 1만여점을 광주시립미술관과 전국의 국공립미술관에 기증해 오고 있다. 그중 광주시립미술관의 인연은 1993년 처음 시작되었다.

하정웅은 지난 24년간 지속적 기증을 통해 미술관과 역사를 함께 하며 메세나 광주의 든든한 자산이자 자랑이 되어왔다.

현재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컬렉션은 2,523점에 이른다. 이르러, 작품의 효율적 관리와 연구 및 기증 작품 공개 기회 확대, 전국 하정웅컬렉션 네트워크의 구심점 역할, 아카이브 구축을 통한 연구교류의 장 마련 등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또한 기증자 하정웅이 일생을 바쳐 보여준 약한 자를 위한 기도의 정신 그리고 나눔과 봉사의 정신을 교육함으로써 국내 기증 문화의 확산에 기여하고자 하정웅미술관을 개관하게 되었다.

정인서 기자  jis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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