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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태, 최순실 관계가 ‘님(문재인)을 위한 행진곡’ 불렀다高 가족,‘제대로 된 검찰 수사’되길...청문회 스타 ‘의인’ 커녕 내몰라라
  • 박병모 기자
  • 승인 2017.05.1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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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도 절절히 불러보고 싶었던 노래였지만 그러질 못해 못내 아쉽단다. 그가 태어난 곳은 전남 담양군 대덕면.광주에 있는 고려중학교를 거쳐 전남공고를 졸업했다.

▲ 톡톡뉴스 발행인, 전 전남일보 편집국장


대학때는 펜싱 국가대표선수로 명성을 날렸다. 바로 고영태다.

하지만 그에게 아픔으로 다가온 게 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자신에겐 특별한 의미가 있는 5‧18기념식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을 따라 부르질 못하기에 그렇다.

안타깝게도 고영태 아버지는 37년 전 5월 그날에 계엄군에 의해 죽음을 당했다. 10여 일 동안 수소문 끝에 찾았지만 아버지의 시신은 차가운 주검으로 발견됐다. 그의 어머니는 5‧18유가족으로 국립묘역에서 10여년을 비정규직으로 근무한 뒤 퇴임했다.

그런 슬픔이 있는 만큼 고영태는 올 5월이 남다르다. 아시다시피 고영태는 국정농단의 주범인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를 폭로하면서 탄핵정국을 이끈 단초를 제공했다. 전국으로 번진 촛불집회는 정권교체 열망의 불씨를 지폈고, 그게 도화선이 돼 문재인은 진보 쪽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준비된 대통령으로 당선될 수 있었다.

당시 문재인은 대선후보등록 후 광주에서 가진 첫 연설에서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님을 위한 행진곡’을 목청껏 부르도록 하겠노라고 공약을 했다. 이제 그가 당선됐기에 현실로 이루어졌다.

따지고 보면 오늘의 문재인이 정권교체를 하게 된 배경에는 다른 증인과는 달리 고영태라는 용기있는 한 사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볼 수 있다.여기에 민주당의 국정조사 특위위원들의 역할도 한 몫 단단히 했다.

“이게 나라냐”고 “그러려고 대통령이 됐나” “대통령도 못 믿겠고 정치인도 못 믿겠고, 검찰도 못 믿겠으니 국민들이 나서야 한다”는 국민주권운동이 동시다발로 일어났으니까 말이다.

그러한 탄핵정국 속에 민주당의 박영선‧ 손혜원‧ 박범계 의원은 청문회 스타로 자리매김 했고 자연스레 문재인의 지지율을 높이는데 노둣돌 역할을 했다.

특위 의원들은 고영태로 하여금 성심성의껏 국가개혁을 위해 바른말을 하도록 유도했고, 그에 화답이라도 하듯 고영태는 성심성의껏 답변을 했다.

고영태를 ‘의인’이라고 치켜세운 것도 그래서다.

실제로 문 대통령의 부인과 절친인 손혜원 의원은 청문회가 한창이었던 지난해 12월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의인들을 보호하라!”1000개도 넘는 문자메시지가 제게 도착했다“며 고영태‧노승일 증인을 만난 사실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 국정농단 판도라 상자를 연 분들이다“고 칭찬했다. 그리고는 ‘국조 야당위원들이 보호해 주겠다’는 약속도 잊지 않았다.

하지만 새누리당 일부 친박계 의원과 변호인단이 고영태를 겨냥해 “최순실과의 불륜관계를 끄집어내면서 ”자신의 사익을 추구하기 위해 내부고발을 했다”며 반격에 나섰다. 있는 죄, 없는 죄, 뒤집어씌우는 꼴이다.

이런 여‧야간 대립을 지켜보면서 두 가지 점에서 씁쓸한 생각이 든다.

하나는 고영태가 내부고발자로서 당연히 법적 보호를 받아야 함에도 되레 정치적 희생양이 됐다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이제 집권당이 된 민주당내 청문회 스타들이 고영태를 기껏 활용하고 내몰라라 하는 그릇된 습성이다. 짓궂게 얘기하면 ‘단물만 빨아먹고 내팽개치는 격’이다.

물론 고영태가 최순실에게 부탁해 세관장 인사 개입을 한 뒤 2천만 원을 받았고, 다른 2가지 사안에 연루됐기에 구속됐는데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를 하느냐고 강변할 수 있다.

하지만 필자가 만난 고영태의 가족은 그러한 혐의 사실을 부인하면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고영태를 긴급체포하는 것부터 석연찮은 대목이 있다는 게 10명으로 구성된 변호인단의 전언이다. 그러면서 죄가 드러나면 당연히 처벌을 받아 마땅하다고 했다.

그러나 5ㆍ18 진상규명이 미완으로 끝나 역사적 아픔이 되풀이 하고 있듯이, 그러한 악순환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문재인 대통령에 바라고 싶은 게 있다고 말했다.
고영태에 대한 수사를 검찰에서 가감없이, 제대로 해달라는 것이다.
힘 있고, 빽 있는 사람만이 ‘유전무죄’가 되는 그런 세상이 더 이상 오지 않아야 아버지의 죽음도 헛되지 않을 거라고 강조했다.

전 국민이 고영태를 알고있어 도주 우려가 없는 상황에서 변호사와 협의를 통해 검찰에 가겠다고 했건만 굳이 긴급체포에 나선 것 자체가 미심쩍다는 것이다.

정권교체의 단초를 제공했고 공익적 가치를 위해 진실을 폭로한 고영태를 보호해주지는 못할망정 철장 속에 가둬놓아야만 되는 게 대한민국정부로서 할 도리냐는 얘기다.

아니러니하게도 국정농단의 공범 우병우는 구속 안되고 영장도 기각됨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셈이다.

그렇다고 의인이라고 치켜세우면서 고영태를 어떤 형태로든 보호해주겠다는 청문회 스타들은 아무런 메아리도. 전화 한통도 없다며 국회의원들의 ‘포퓰리즘 정치’ 행태도 지적했다.

고영태 가족들은 5‧18이 되면 아버지의 죄 없는 주검이 떠올라 마음의 생채기로 무겁게 짓누른다면서 ‘의인’이 아니어도 좋으니 고영태가 ‘님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부를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간절히 소망했다.

그러면서 고영태는 의병장 고경명 장군의 35대 자손이어서 의로운 피가 흐르고 있다. 공교롭게도 첫 재판기일로 정해진 23일에는 대덕면 고향 주민들이 ‘고영태 석방을 바라는 촛불집회’에 나선다고 귀뜸했다.

박병모 기자  gjnewst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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