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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홀대’ 막으려면 ‘전략적 견제’ 잘해야“호남 또다시 당한다, 배알도 없다“ 여론 팽배...‘유권자 표’ 행사 균형있게
  • 박병모 기자
  • 승인 2017.05.07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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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이면 대한민국 미래를 결정하는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가 판가름 난다.

▶ TV토론을 벌이고 있는 문재인과 안철수 후보<사진=방송화면 캡처>

어찌보면 4‧5일에 실시된 사전투표율이 자그만치 26.06%에 달하고, 1천107만여명의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여하다 보니 표심은 이미 ‘그래 바로 당신이야’ 라면서 어느 한 후보의 손을 들어주고 있는지 모르겠다.

알 듯 모를 듯한 애매한 표심의 향배 속에 대선후보들은 선거 막바지를 향해 표밭 훑기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사전투표율을 둘러싸고 자신에게 유리하다는 ‘아전인수식’ 해석을 들으면서 곰곰이 생각나는 게 있다.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깜깜이 선거’판에서, 서로가 자신의 당선을 예측하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막판 화두는 뭘까.

비록 호남출신 대선주자는 없지만 “호남정치가 부활하고 호남민의 자존심을 살리려면 소중한 한 표를 어떻게 행사해야 할까”. 무척 궁금하다. 다른 지역은 몰라도 호남지역에서 만큼은 말이다.

이쯤에서 필자가 내놓은 답은 간단하다. ‘전략적 견제’라는 키워드가 바로 답이다. 과거 전략적 선택이라는 말은 수없이 들어봤어도 선택이라는 단어 대신 ‘견제’를 왜 사용하느냐고 묻고 싶을 게다.
홍준표 후보의 말처럼 “배배꼬지 말고 얘기하라”고 한다면 “호남을 함부로 대하는 대통령이 또다시 나와서는 안된다”고 잘라 말하고 싶다.

그동안의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문재인 후보가 앞서다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추격하는 양강구도를 보였으나 선거종반으로 들어서면서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샤이 안철수표’가, ‘재외동포 투표 결과’가, ‘여론조사 착시현상이 있다’고 강변할지 모르지만 적어도 문 후보가 고지를 향해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제 남은 것은 대역전이 가능하느냐 여부만 남아있다. 운명의 표심이 안 후보의 손을 들어준다면 대한민국은 바로 기적이 일어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럴 성 싶지는 않다. 그렇다면 왜 호남은 ‘전략적 견제’를 해야 하는가.

아시다시피 호남지역의 엊그제 사전 투표율은 광주가 33.67%, 전남 34.04%, 전북이 31.64%로 나타나 유독 호남만이 30% 이상을 견인하고 있다.정치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높은데다 과거 지역적 몰표가 나왔던 곳이라 호남이 하나가 되면 대선후보의 당락이 결정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이번은 다소 다른 양상이다. 이념과 세대 간 표심이 엇갈리면서 적어도 어느 한편으로 표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것 같지는 않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라는 양당구도로 재편되면서 호남텃밭을 둘러싼 쟁탈전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과거처럼 90% 이상의 몰표를 주고도 외려 호남이 홀대와 소외를 당했던 아픔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과거 ‘몰표’라는 투표행태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여론이 유권자 사이에 일고 있다.

그동안 호남은 대선 때마다 특정후보에게 일방적으로 몰표를 던져 주었다. 그리고 “전략적 선택을 아주 기묘하게 잘했다”는 말로 포장을 해주면 그것으로 만족해왔고, 마치 대단한 정치의식을 갖고 있는 것처럼 스스로를 달래곤 했다.

하지만 부메랑으로 되돌아오는 건 그러한 호남민의 진정성에 화답하는 게 아니라 호남의 홀대가 전부였다. 기껏 찍어주고 밀어주고 했더니 당하는 꼴이었다.

실제로 2002년 16대 대선에서 광주는 ‘노풍의 진원지’로 떠오르면서 노무현 전대통령에게 무려 95%의 표를 몰아주었다.
그러나 되돌아 오는 건 오히려 “노무현이가 좋아서 찍었냐, 이회창이 싫어서 표를 찍었지“ 진정으로 자신을 지지해준 호남민에게 고맙게 여기기 보다는 호남을 무시하고 함부로 대하는 발언이었다.

호남은 그래도, 그러한 노무현 정부의 핵심인 문재인이라는 부산출신 양자를 데려와 2012년 또 다시 92%의 지지를 보냈다. 그러나 문재인은 아깝게도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패했다.
그러다 보니 호남정치는 노무현 정부 때부터 오그라들고 사그라지기 시작했고, 대신 한국의 정치지형은 부산을 중심으로 한 PK정권이 들어서면서 대선후보 없는 호남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를 모를 리 없는 친노나 친문 패권세력은 호남의 약점을 철저하게 이용한다. 이들은 호남출신 정치인을 앞세워 개혁과 선명성이라는 프레임을 씌우고 자신들이 끄는 대로 따라온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리라.

뒤늦게 마나 호남은 이러한 친문패권세력의 폐해를 알아차리면서 지난 총선 때 안철수가 미덥지는 않지만 국민의당 깃발을 들어주면서 39석의 의석을 가진 호남의당을 창당할 수 있었다.

이번 대선과정에서 호남민심의 향배가 선거구도를 결정짓는 지역으로 부상한 곳도 어찌보면 호남의 현명함이 숨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쯤에서 호남은 자신들의 당이라고 자처하는 국민의당 안 후보가 당선이 된다면 '호남으로의 정권교체'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최상의 선택을 하는 셈이다.

그렇지 않고 여론조사 결과대로 문 후보가 당선 된다하더라도 이번 선거에서 전략적 견제를 잘한다면 일석삼조의 효과를 노릴 수 있다. 어차피 문 후보가 되면 과거 노무현 정부처럼 호남을 함부로 대하지 못하도록 표심으로서 전략적 견제를 하면 되기에 그렇다.

그 전략적 견제는 “마~ 고마해”하듯 문 후보의 오만한 태도나 말 바꾸기를 바로 잡을 수 있다.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대통령으로서 호남을 무시하거나 홀대를 하지 못하도록 함과 동시에 인재 등용이나 에산지원 측면에서 호남을 차별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과 맞닿아 있다.

문 후보는 지난 총선 때 “호남이 자신을 지지하지 않으면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해놓고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말을 바꿨다. 호남의 한 표가 아쉬워 “호남출신을 총리로 쓰겠다”고 해놓고는 즉답을 피하면서 ‘비영남 총리’로 한발 물러섰다.

이런 행태를 지켜보면서 만에 하나 문 후보가 표를 달랑 받아먹고 호남과의 언약을 내팽개친다면 호남은 “이러려고 문재인을 대통령으로 뽑아줬나...”하면서 한없는 상실감에 빠져들 수 있다. 그때는 후회를 해도 이미 늦으리라.

이러한 후회막급한 상황이 전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문 후보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여소야대 형국이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그리되면 총리 임명이나 입법발의 과정에서 국민의당에 손을 내밀 수밖에 없고 협치를 할 수 밖에 없다. 다시말해 국민의당으로 똘똘 뭉쳐있다면 적어도 과거처럼 호남을 함부로 대하진 못할게다. 무시당하진 않을게다.

이는 지역감정을 조장하기 위함이 아니라 호남발전을 위하고 국가균형발전을 위해서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얘기다.
비록 문재인에게 마음이 끌린다 하더라도 호남정치 복원을 위한 전략적 견제 차원에서 소중한 한 표를 균형있게 행사해야 함은 그러한 연장선상에서다.

안철수 후보가 적어도 50% 이상을 얻으면 가장 적합한 투표행태이고, 60%이되면 최상의 선택이 될 수 있다는 게 정치전문가들의 얘기다.
그럴 경우 “한번 배신당했으면 맞지,또다시 당하려 하는가. 호남은 배알도 없는가” 라는 서글픈 독백을 말끔히 씻어내는 길이 아닐까 싶다.

박병모 기자  gjnewst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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