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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제주항쟁 70주년이 '내년'
  • 조정관 전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승인 2017.04.03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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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에서 출석을 부르다가 오늘이 4.3항쟁 추념일이었음을 깨닫고 멈칫 했습니다. 벌써 69년전이고, 내년이 70주년...

분단된 대한민국 건국의 가장 큰 상처요 비극이라고 할 수 있는 4.3은 김대중 대통령이 처음으로 특별법 제정을 통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 위원회를 설치하여 해결과정을 시작했고, 노무현 대통령 시대에 논란을 극복하고 정부의 진상조사보고서를 확정(중도보수적이라고 평가받는 고건 총리가 위원장을 했습니다)함으로써 공식화되었으며, 그것을 바탕으로 노대통령이 국가 수반으로서 2003년 10월 제주도민에게 공식 '사과'를 했습니다.

그러한 토대 위에서 결국 (심지어)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선공약으로 희생자를 추념하는 ‘제주 4.3 추념일’을 국가 추념일로 지정하겠다고 공약했고 2014년 3월 18일 그렇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 전대통령은 한번도 이 추념식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우익 단체 등이 이에 엄청나게 반발해왔고, 일부 희생자 및 진보 진영에서도 “희생자 배상과 보상, 진정한 명예회복, 아직도 행방불명중인 유해 발굴, 미국 책임을 포함한 진상규명” 투쟁(민주노총 성명서)을 선언하며 문제를 제기해오고 있어서 아직도 더 풀어가야할 국민 통합의 큰 과제입니다.

저는 4.3에 관한한 노대통령의 과거사 해결 추진의 공로를 인정합니다. 5.18에 관한한 김영삼대통령의 5.13담화(1993년)와 업적을 평가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특히 4.3진상조사위원회를 고건 총리가 주도한 것은 참 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안들도 이런 식으로 노력했었으면 훨씬 성공한 대통령이 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은 남습니다만.

그러나 문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4.3만이 아니라 우리 역사 속에서, 그리고 지금도 현장 속에서 심한 갈등 속에 있는데 정치가 이를 회피하거나 어느 한 편을 들어 문제를 악화시키는 사안들이 산적해있고, 그 중에는 아주 중요하고 긴급한 일들이 많습니다.

지금 이 나라에는 진실한 지도자가 필요합니다. (1) 현안과 다가올 문제를 "정치적으로" 회피하거나 오도/왜곡하지 않고 정면으로 해결하려고 진정으로 몸바쳐 노력하는 지도자 (2) 이해당사자들을 존중하면서 그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고 조정하면서 인내심을 가지고 최대의 합의를 얻도록 해결해가는 지도자 (3) 장기적으로 국가의 이익과 통합을 이끌어가는 지도자 (4) 역사 속에 책임을 늘 생각할 수 있는 지도자...

링크한 사진은 몇년 전에 제가 북제주 함덕해수욕장 근처 조천읍 북촌리에 위치한 <너븐숭이 4.3 기념관>에 가서 찍은 것입니다. 현기영의 「순이삼촌」 소설의 소재였던 "북촌마을 사건" 현장인데, 꼭 가보고 싶었습니다.

정부 진상조사위원회의 보고서에 의하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한 마을 주민 400명 가량이 2연대 군인들에 의해 총살당한 사건이다. 위원회에 신고된 자료에 의하면, (이곳 외에도) 100명 이상 희생된 마을이 45개소에 이른다"

희생자들과 남은이들의 평화를 기원합니다.

조정관 전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webmaster@n541.ndsof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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